2024 총선
2024 총선
금융  금융

제로금리시대에 삼성생명 선두로 생명보험사 보험료 인상 고육지책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4-05 07: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생명을 비롯해 생명보험사들이 4월 보험료를 인상한 데 이어 하반기에 또 다시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금리시대에 들어서면서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인데 보험료가 오르는 만큼 판매영업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 
 
제로금리시대에 삼성생명 선두로 생명보험사 보험료 인상 고육지책
▲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 예정이율 인하에 이어 하반기에도 예정이율이 낮아져 보험료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보험료는 5~10%가량 오른다.

이에 앞서 1일 삼성생명은 주력 종신보험을 포함한 보장성상품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삼성생명 이외에도 한화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 DGB생명, KB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등 주요 상품의 예정이율을 0.05~0.25%포인트 인하했다.

교보생명은 13일부터 예정이율을 낮춘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정이율 0.25%포인트 인하는 부족하다”며 “하반기에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보험사들이 이미 줄줄이 보험료를 인상한 셈인데 다시 예정이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이번 예정이율 인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결정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1.25%로 낮추면서 저금리흐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보험료 인상이 추진된 것이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현재의 0.75% 기준금리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예정이율 인하 가능성은 지난해 말부터 예상됐다. 삼성생명은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예정이율 인하를 결정하고 이를 2월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수익률이 떨어져 채권 투자비중이 많은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고객의 보험료를 자산으로 운용하는 보험업의 특성상 채권 투자비중을 줄이고 위험이 큰 고수익 대체 투자처를 찾기도 쉽지 않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악화했는데 제로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의 2019년 운용자산 이익률은 3.49%로 2018년보다 0.53%포인트 하락했다.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24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 이익률이 0.05%포인트 낮아진 데 비해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 하락폭은 더욱 컸다. 

저금리환경이 지속되면 자산운용으로 버는 돈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지는 이차역마진 문제도 떠오를 수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수익률도 하락하게 되는데 보험사는 과거에 판매했던 고금리상품에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이차역마진 규모는 약 1조8천억 원에 이르는 추정된다.

자산운용을 통해 이익을 내기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보험영업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보험료가 잇달아 인상되면 새로운 계약을 늘리는 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V자로  반등하지 않는 이상 올해 하반기 추가로 예정이율 인하가 결정될 수 있다”며 “다만 보험료가 오르면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인기기사

[현장] HLB 주총장에 리보세라닙 FDA 승인 소액주주 기대감, "우리 고니 하고 싶.. 장은파 기자
[조원씨앤아이] 비례 조국혁신당 29.5%, 지역구 민주 46.8% 국힘 38.4% 김대철 기자
중국매체 "LG엔솔, 중국 난징시와 8억 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양해각서" 김호현 기자
마이크론 HBM 메모리 생산에 집중,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점유율 추격 전망 김용원 기자
[피엠아이] 서울 용산, 국힘 권영세 37.4%로 민주 강태웅 25.3%에 앞서 김대철 기자
[총선핫스팟] 세종갑 국힘 류제화 vs 새미래연합 김종민, 민주당 표심 어디로 류근영 기자
삼성전자 HBM 출하량 2.9배 늘린다, 하반기 SK하이닉스 추월 가능 나병현 기자
[총선핫스팟] 김포갑 총선 리턴매치, '정권심판' 민주 김주영 vs '서울편입' 국힘 .. 조장우 기자
[조원씨앤아이] 윤석열 지지율 40% 아래로 하락, ‘이종섭 사퇴해야’ 61.5% 조장우 기자
[총선핫스팟] 경기 오산 ‘이색 경력’ 젊은피 대결, 민주 차지호 vs 국힘 김효은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