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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보잉 위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 미국 완제기 수출 두드린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3-31 15: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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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수출을 통해 완제기 수주 경쟁력을 확대할까?

안 사장은 취임 이후 완제기 수주 확대를 제1과제로 추진해 왔는데 미국 보잉의 위기 속에서 미국 공군의 훈련기 교체 수요를 일부 채우며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안현호, 보잉 위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 미국 완제기 수출 두드린다
▲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3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리스업체인 힐우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공격기인 FA-50 8대를 장기 임차해 훈련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공군이 2024년 보잉의 고등훈련기 T-7A 도입에 앞서 일부 수요를 FA-50으로 채우겠다는 것인데 한국항공우주산업이 FA-50 8대를 힐우드항공에 팔고 이를 힐우드항공이 미국 공군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힐우드항공을 통해 이번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A-50은 2018년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에서 고배를 마신 T-50A와 동일하게 고등훈련기 T-50을 확장 전술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경공격기로 전술입문기 역할도 수행한다.

FA-50의 미국 수출이 성사하면 안현호 사장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안 사장은 2019년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에 오른 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FA-50, 수리온 등 완성된 비행기를 의미하는 완제기 수주 확대에 힘을 실었는데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스페인 등 주요 수출 후보국들이 예정된 주요 방산전시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해 영업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8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기본훈련기 KT-1을 수주한 뒤 지금껏 해외 완제기 수주를 한 건도 따내지 못했는데 이에 따라 완제기 수주잔고도 크게 줄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9년 말 해외 완제기사업에서 5130억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말 8259억 원보다 38% 줄었다. 2015년 말 1조4829와 비교하면 65% 감소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4년 필리핀과 FA-50 12대 공급 계약을 4427억 원에 맺었는데 이때 가격을 적용해 FA-50 8대 가격을 추정하면 3천억 원에 육박한다.

안 사장이 미국 힐우드항공과 FA-50 공급계약을 성사하면 현재 완제기 수주잔고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며 완제기사업에서 숨통을 틀 수 있는 셈이다.

안 사장은 FA-50이 미국 공군 훈련기로 활용된다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에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방산 최강국으로 공군 훈련기로 FA-50을 선택한다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완제기 경쟁력을 인정받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공군이 8대를 시작으로 FA-50 도입수를 점진적으로 늘릴 가능성도 나온다.

미국 공군은 노후화한 기존 훈련기를 교체하기 위해 2018년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을 진행했는데 당시 수주를 따낸 보잉은 2024년부터 T-7A 350대가량을 공급한다.
 
안현호, 보잉 위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 미국 완제기 수출 두드린다
▲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1월25일 경남 사천 본사를 찾은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FA-50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의 T-50A은 2018년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자 선정 당시 성능은 인정받았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보잉의 T-7A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미국 공군이 T-7A 도입 이전에 4년이나 빨리 별도 훈련기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보잉은 지난해 737맥스 운항정지 이후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항공기 수요 감소로 이중고를 겪으며 최근 미국 정부에 6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지원을 신청했다.

보잉 경영난이 T-7A 개발과 공급 지연으로 이어진다면 미국 공군의 FA-50의 수요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보잉의 경영난으로 2018년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계약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T-7A 도입 전까지 한국항공우주산업 완제기가 미국 훈련기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악화한 국내외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완제기 신규시장 개척 등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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