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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때 안 보이던 대기업 총수들,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존재감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3-29 14: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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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수석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것부터 취약계층 지원까지 폭넓게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하고 있다. 과거 메르스 때와는 사뭇 다르다.
메르스 때 안 보이던 대기업 총수들,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존재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수석부회장.

2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기업들의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 위기 극복을 당부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종합기술원들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위기 이후 미래를 준비하면서 혁신으로 국민 성원에 보답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임직원 메시지에서 “한 마음으로 대응하면 이른 시일에 회복하고 기초체력이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서면 인사말을 통해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 성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자가격리 중인 직원들에게 구호물품과 함께 격려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 677억 원어치를 매수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긴급회의를 열어 위기 극복방안을 모색했다.

최태원 회장은 경영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수펙스추구협의회 화상회의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안전망 구축과 생존조건 확보를 당부했다. 신동빈 회장 역시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모든 계열사에게 사업전략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이 코로나19 지원에 300억 원을 쾌척한 데 이어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은 각각 50억 원을 내놓았고 롯데그룹은 10억 원을 지원했다.

이 외에도 삼성 영덕연수원, 현대차 경주인재개발연수원, SK 무의연수원, LG 구미기숙사·울산연수원 등이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와 의심자 임시생활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각 기업의 사업특성을 살려 의료 지원, 생필품 지원 등도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기업 총수들의 의지가 동반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대기업 총수들의 적극적 행보는 과거 전염병 사태였던 메르스 때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에도 물론 각 기업 차원에서 메르스 위기 극복을 위한 내수 살리기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으나 총수들이 전면에 나오는 일은 드물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대처가 미흡했던 점을 놓고 사과하기는 했으나 이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사실상 대기업 총수가 메르스 위기 극복의 일선에 노출되지는 않았다.

가장 큰 차이는 이들의 달라진 위상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5년 전에는 대부분 후계자 신분으로 그룹의 위기에 전면에 나설 상황이 아니었으나 이제는 명실상부 총수로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 신동빈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동일인 지위를 부친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정의선 부회장도 최근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면서 그룹의 정점에 섰다.

이전부터 SK그룹 총수였던 최 회장의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게 됐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메르스 때는 수감 중이라 경영활동에 제약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대기업 총수들은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그룹 안팎에서 리더십을 공고하게 인정받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대응 국면 초기부터 정부가 총수들에게 직접 협조를 요청한 것이 이들을 움직이게 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월13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대응’ 간담회에서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와 재계가 합심해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회복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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